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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노래』 금강산 연수 소감문
작성자 청주중 등록일 08.07.15 조회수 369
첨부파일
     <아버지의 노래>

                   청주중학교 교사 김미순

눈 내리는 삼일포에서
달작지근한 막걸리 석 잔.
감자지지미에 젓가락 대며
아버지 생각이 났다.
흘러가버린 세월
돌아가지 못하는 추억 속
고향 생각 간절해지시는 날엔
두 눈가 붉어지게
막걸리 드시고
부르시던 아버지의 노래를
삼일포에 앉아
가만 가만 흥얼거려본다.

꼬깃꼬깃 모아두신 쌈짓돈으로
아버지께서 사 주신
낡은 오리털 점퍼 주머니에서
막걸리 덕에
아버지의 노래 덕에
따뜻하게 데워진
아버지 손때 묻은 만년필 꺼내
아버지께 편지를 쓴다.
할머니 그리워하던 아버지처럼
아버지 그리운 나는
아버지의 노래를 부르며
붉어진 눈을 들어
눈 내리는 삼일포를 바라보았다.

눈물 때문이었을까
막걸리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내리는 눈 때문이었을까
삼일포 한 가운데
막걸리 드시고
너울너울 춤추시는
아버지의 웃음소리가
꿈속의 노래처럼 들려왔다.

그리움처럼 흰 눈이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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