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과학기술교육 정책은 존재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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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청주중 | 등록일 | 08.07.15 | 조회수 | 388 |
현재 교육부의 과학기술과가 없어지고, 과학기술부 산하의 국립과학관을 민 영화하기로 발표하는 등 과학교육을 축소시키는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그러 나 이러한 정책은 미래의 과학계를 이끌어 갈 인적자원 확보를 생각지 않는 잘못된 정부의 판단이다. 이번 호부터 6회에 걸쳐 21세기 교육을 여는 우리 의 자세를 되짚어 본다. 글 / 윤 여 형 이글의 주제를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한 공업고등학교 선생님한테 들었던 이 야기를 한번 옮겨 보고자 한다. 제 3공화국 박대통령 때의 일화인데 박대통령이 부산에 내려가 해운대 한 호 텔에서 어둠이 내리는 해변의 풍광을 바라보며 망중한의 시간을 음미하던 중 건너편의 큰 건물에 불이 켜져 있으니까 “저 곳은 어디인데 늦게까지 저 렇게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수행비서관이 알아보고서 “OOO공업고등학교입니다.”라고 보고했더 니 “그래, 그럼 한번 가보자.”며 늦은 시간에 불쑥 가보니 교장 선생님이 학생들과 같이 실습실에서 작업복을 입고 쇠를 깍고 다듬으며 실습을 하고 있었다. 이를 보고 감동해서 “내가 도와줄 일이 무엇인가?”라고 물었더니 실습장비가 노후되어 어려움이 있다고 교장 선생님이 보고하자 “애로사항 을 해결해 주라.”고 관계관에게 지시하고, 그 후에도 교장 선생님의 열성 을 높이 사서 승진에도 관심을 가져 주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물론 이 이야기는 필자가 사실을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믿음이 가는 일화라 생각되어 소개하며 이 글의 주제를 풀어가 보려고 한다. 박대통령은 경제개발계획을 수립하여 진행하면서 이를 받쳐주는 것은 유능 한 인재라는 것을 잘 알아 제4차 한일 각료회의 때 양국 정부가 협력하여 한 국의 공업화,근대화를 실질적으로 향도할 수 있는 세계적 규모의 공업고등학 교를 설립하기로 합의하여 그 당시 외,내자 40억원을 들여 전국에서 중학교 성적이 3%이상인 학생만 입학할 수 있는 동양최대 규모의 일명 왕실학교인 표본적인 교육기관 금오공고를 만들었고, 공업고등학교에 특별한 관심을 갖 고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산업체와 공업고등학교를 연결시켜 우수한 학생들 을 교육배출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음양으로 지원하였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의 산업현장에서 오늘의 경제 부흥을 이룬 것도 이때 공 업고등학교에 입학한 자질이 높은 인적자원 덕분인 것이다. 그런데 현재 우리 공업고등학교의 현실은 어떠한가? 공업고등학교는 인문학 교에 진학하지 못한 학생이 입학하는 혐오시설이 되고 말아 공업고등학교를 신축하려면 부근의 입주민들이 반대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오늘의 현실 이 이러한데 앞으로 20~30년 후 이 나라의 산업현장은 어떻게 될 것인가? 경제환란이 오자 정부는 구조조정을 한다면서 기구 축소를 하고 있다. 물론 불필요하고 비대해진 기구는 당연히 축소하고 없애야 한다. 정치를 하거나 정책을 입안하는 높은 분들은 입만 열면 “과학기술만이 살 길”이라고 되뇌 인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현실의 정책은 부르짖는 구호와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 교육부에는 과학기술과가 없어지고 시·군 교육청에는 과학기술계를 거의 없앤 상태이다.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부 산하의 국립과학관 등을 민영 화하겠다고 한다. 이 나라의 건국과 함께 설립된 과학교육기관을 구조조정 의 대상으로 삼아 민영화하겠다고 한다. 어느 기관 하나를 없애서 국민들에게 이만큼 구조조정을 했다고 홍보하는 것 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과연 진정 국가의 장래와 미래를 위한 정책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구현할 때인 것이다. 오늘날 과학교육을 축소한다면 그 결과는 20~30년 후에야 나타난다. 그때 이 나라 과학기술계를 이끌 인재가 없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인적자원이 부 족하다는 것을 깨닫는다고 하여도 이미 때는 늦은 상태다. 앞에서 소개한 박대통령과 같은 지혜가 무엇보다도 필요한 때이다. 우리는 조선시대 500여년 동안 사농공상의 유교사상이 뿌리 깊게 내려져 있다. 이 사고방식을 타파하는 대대적인 의식개혁없이는 과학기술이 좌우하는 국가의 장래는 보장받을 수 없다. 오늘의 어려움을 어떻게 하든 우리는 극복해 나갈 것이다. 문제는 오늘이 아 닌 것이다. 내일이 문제인 것이다. 내일의 비전을 볼 수 있는 정책이 필요 한 것이다. 다행이 우리 청소년들은 과학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이들의 싹을 틔우 고 키워가기 위해서는 우선 정책적 정비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따라서 없 어진 교육부의 과학기술과를 되살리고 예하기관에도 같은 조치를 할 뿐만 아 니라 훌륭한 지도자를 양성하는데 무엇보다도 큰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국립과학박물관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 학교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과학교육 만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학교에서는 보여줄 수 없는, 그리고 소수의 학생만 을 위해서 시설하기에는 너무 고가인 시설들을 마련하여 보여주고 체험시킴 으로써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 과학관이 아닌 가? 그러한 시설을 민간인들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것은 착각도 너 무나 모르는 착각인 것이다. 뜻이 있는 기업과 개인이 설립하였던 LG사이언 스 홀이나 자연사 과학관도 운영이 어려워 구조조정의 1차 타켓으로 정부기 관이 인수해 주길 바라는 것이 오늘의 실정이다. 과거 박대통령은 과학기술부의 예하기관인 국립과학관 설립에 관심을 갖고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개관식에도 참가하였다. 현 국립서울과학관의 산업기술관 시설은 기업체에서 자부담으로 시설, 기부 를 체납하여 기업홍보겸 우리 경제발전의 대국민 홍보에도 활용할 수 있도 록 하였는데 경제가 조금 어려워졌다고 이러한 기관을 하루아침에 민영화하 겠다고 하는 발상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 한 번의 잘못된 정책결정은 이러한 기관을 없애는데 그치지 않고 귀중한 시 설과 운용체계를 망가뜨려 뒤늦게 깨달았을 때 복구가 불가능하거나 절름발 이 복구만이 될 수밖에 없다는 데 그 문제점이 있다. 어려울수록 교육에 대 한 투자를 늘려 건실한 청소년을 육성해 국가의 백년대계를 생각하여야 하 는 것은 상식에 가까운 정책이다. 필자는 외국여행을 할 때마다 꼭 가보는 곳이 그 나라의 국립과학관과 국립 박물관이다. 그때마다 느끼는 것은 선진국일수록 이런 전시관이 생기가 돌 고 관람객이 많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곳의 전시물은 설치나 유지가 워낙 고가이므로 모두 국가가 관리하 고 운용하고 있다. 그래서 국립과학관과 박물관은 국민의 교육장으로서 활용 은 물론이고 그 나라의 역사요, 내면이요, 얼굴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깊이를 들여다 보지 못하고 겉치레에만 열중하는 실수 를 항상 저질러 슬픈 마음을 넘어 회의를 느끼게 된다. 홍콩의 과학박물관은 오전 11시 정도에 개관하여 저녁 늦게까지 관람할 수 있어 청소년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휴식처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 을 보았다. 전시관 운영자들도 어떻게 하면 국민들에게 가까이 접근할 수 있을까 연구하 여야 하고, 여기에 국가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자긍심과 의무감을 절감하여 야 한다. 국립과학관도 과학기술부 산하의 전시효과만 생각하지 말고, 교육부에서 교 육전문가들을 파견받거나 자체적으로 육성하여 진정으로 청소년의 미래를 담 당할 수 있는 책임교육기관으로 태어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어린 시절에 과학관에서 본 신기함은 어린 뇌리에 각인되어 그의 진로를 결 정하고 그 진로는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은 사람이 한다. 우리는 부존자원이 없는 나라이다. 우리가 갖고 있 는 자원이란 사람뿐이다. 그런데 사람은 다른 자원과 달라 땅 속에 묻혀있 는 자원을 캐내어 쓰는 것이 아니다. 20년 이상을 교육이라는 도구로 갈고 닦아서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는 자원이다. 그 중에서 국가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과학기술의 인적자원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다른 분야의 인적자원 확보를 위한 교육도 중요하지만 그 중에서 과학기술교 육은 매우 중요한 것으로 이 땅에 자자손손 살아갈 후손의 풍요를 위하여 무 엇보다도 필수적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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